'이름'을 떠올리면 '무엇'이 연상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제 팀 동료인 누들을 떠올리면 요가가 생각나고요, 길우 하면 커리, 펭도 하면 이메일이 생각나요. 저는 늘 이런 취향부자, 덕후들이 멋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이 부러웠어요. 그만큼 자신이 재밌어하는 것을 찾았고 지속해서 해나간다는 뜻이니까요. 어떻게 시간을 내서 취미 생활을 하는 거지 싶었는데 저라고 못할 게 없겠더라고요. 보통 저는 퇴근하면 지치니까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는데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SNS 하는 데만도 두세 시간을 훌쩍 썼어요. 이 시간을 좀 더 알뜰하게 써보자 다짐했고, 지난 6월부터 수영 강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개월, 3개월 회원권이 있었는데 바로 앞에 한 달만 생각하고 1개월 회원권을 끊었어요. 놀랍게도 6월 강습에 꼬박 출석하고 수영에 재미를 붙여 7월에 강습 3개월 연장, 10월에도 3개월을 더 연장했어요. 제 삶은 마냥 무색무취인 줄 알았는데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제 이름 옆에 붙일 해시태그(#)를 만든 거예요! 이제 저는 어디서든 저를 소개할 때 당당하게 생활수영인이라고 말해요. 문득 이 글을 읽는 독자님의 해시태그는 뭘까 궁금해졌어요. 혹시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게 없어도 괜찮아요. 언젠가 독자님만의 해시태그가 생길 때까지 제가 계속 지지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