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정한 말 한마디 '나는 언제부터 글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가끔 생각해요.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다짐과 별개로 애초에 왜 글자에 관심을 두었나 싶은 거죠. 사실 제가 입 밖으로 소리 내 말을 할 때는 그렇게 부드럽지 못한데, 같은 말이라도 글로 쓸 때는 퍽 다정해지는 것 같아요. 말을 할 때보다는 여러 번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문장을 읽을 때도 오히려 글의 내용보다는 고심하며 한 단어씩 골라 적었을 그 정성스러운 마음이 먼저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다정한 마음 때문에 글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을 해봤어요. 저도 매번 서툴고 어렵지만 그냥 좋아서 꾸역꾸역 썼을 뿐인데, 누군가 다정하게 '좋아하고 기다려진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더 그랬나 봐요. 다정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사람을 단단한 기쁨 속에 묶어둔다니까요. 그러니 이번주는 말 한마디, 글 한문장이라도 조금 더 다정하게 건네보아요. 모두가 즐거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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