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이어서 <아이리시맨을 말하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마틴 스콜세지,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모여 아이리시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영상인데요.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쯤, 마틴 스콜세지가 배우들을 향해 이런 말을 해요.
"지금에 와서는 본질이 중요해진 거죠. (배우가) 이 방에 있든 차에 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어디에 있든 자기 역할을 할 사람들이죠."
거장의 입에서 또 다른 거장들을 향해 흘러나온 이 말에 '아-'하는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어요. 외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 중요한 것은 본질이고 함께한 배우들 모두 자신의 본질을 잘 붙들고 있는,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내면의 힘이 잘 발현되리라는 믿음이 그 말속에 숨어있던 거죠. 사람의 본질, 일의 본질을 잘 찾아내려면 '왜'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그 질문에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는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