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하다 보면 코로나19 이전의 여행 사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중에는 해외여행 사진도 있어요. 주말에 들린 이웃 나라의 맛집 사진이나, 긴 휴가를 내 다녀온 먼 나라의 색다른 풍경 사진과 함께 코로나 19 이전의 여행을 그리워하는 내용이었어요. 이런 사진들을 보고 나면 자유롭게 해외를 드나드는 날을 기대하며 종종 구글 지도 앱으로 세계여행을 다니기도 해요. 또 한편으론 멀리 있는 곳 대신에 가까이 있지만 잘 몰랐던 여러 장소에 눈길을 돌리는데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장소를 조심하다 보니 주로 긴 산책이나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저는 자연과 가까워질 때 회복하는 편인데요. 나를 즐겁게 채워주는 곳들이 꽤 가까이, 그리고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얼마 전에는 서울 안산자락길을 처음으로 걸었어요. 선선하게 가파른 길을 따라 두어 시간 정도 걷다 보니 이름 모를 꽃과 나무들, 담장을 따라 움직이는 송충이 친구들까지 만났어요. 자연을 흠뻑 만끽했어요. 가까운 곳의 산책길을 여태껏 몰랐던 게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가까이 있는 자연을 열심히 찾아다니려고 해요. 마침 걷기 좋은 날씨가 찾아오네요. 독자님도 가까운 곳에서 독자님만의 즐거운 장소를 발견하는 한 주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