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만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 들 때 있죠? 독자님에게 이것저것 여러가지 정보를 모아 보내주는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요. 새로운 정보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나 또는 나의 일, 우리 회사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에 무언가 자꾸 더 해보려고 하고요. 그런데 뭘 더 하면 할수록 갈증은 쉽게 채워지지 않아요. 저도 오렌지레터의 인사말을 쓸 때 소재를 찾는 게 어려워요. 인생에 재밌는 일을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싶은데 대부분의 날들은 아주 조용히 지나가거든요. 이번주도 그런 날들이 이어져서 '아, 인사이트가 너무 없는데 어쩌지' 걱정하며 멍하니 책상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책상 위에 켜두었던 초의 불꽃이 하트 모양으로 타오르고 있는 거예요. 바람에 흔들려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건 봤어도 그런 모양은 난생 처음 봤어요! 약간 찌그러진 하트이기도 해도요. 그런 광경에 제 눈도 반짝해서 잠깐 행복한 순간을 보냈답니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며 일했다면 만나지 못했을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더 반가웠어요. 생각해보면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지금 여기에 머물러도,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정말 괜찮은걸까 두려움이 밀려올 때 그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보세요. 그러다 문득 독자님만의 찌그러진 하트를 발견하면 '와, 이런 근사한 장면이 있잖아!' 하고 마음껏 행복하세요. 머무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대담한 선택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