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요가 수련을 하러 갔다가 마음이 쓸쓸해져서 돌아왔어요. 수련 시간 절반이나 동작을 잘하지 못했거든요. 그것도 저 혼자만요. 어떤 건 난생처음 해보는 동작이었고, 또 어떤 건 늘 자신 없어 했던 동작이었어요. 괜한 오기가 생겨 집에 돌아와 무작정 연습을 하다가 자꾸 넘어져서 또 속상했어요. 나는 왜 이게 안 될까, 되긴 되나, 나는 여기까지 같은데, 아마 평생을 해도 못할 거야, 그런 생각이 드니까 금방 포기하게 됐어요. 그렇게 바닥에 대자로 누워 천장만 멀뚱멀뚱 보다가 문득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는 우리의 한계가 어디인지 몰라요. 왜냐면 계속 해 볼 거니까요." 어쩌면 정말 평생을 해도 못 할지도 몰라요. 노력과는 상관없이 다다르지 못하는 곳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작하는 마음이 우선 '포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저는 여전히 넘어지고 있어요. 아마 당분간은 꾸준히 넘어질 것 같아요. 몇 번을 시도하든 그건 독자님의 선택이겠지만, 해 보겠다는 마음과 체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근사치라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많은 생각이 독자님의 행동을 막기 전에 일단 한 번 해보자고요.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아직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