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 뭘 했나 싶은 날 있으시죠? 뭘 하긴 했는데 하루가 끝나고 나면 몸에서 온 기운이 빠져나가고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날이요. 무수히 많은 그런 날을 보내다 보면 "아, 지금이 바쁜 때구나" 해요. 해야 할 일과 그 일을 하기 위한 또 다른 많은 일. 그 안에서 헤엄치다 문득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록을 만들고 회사 일과 개인적인 일을 나누고, 그사이 애매하게 걸쳐있는 것도 따로 표시해두고요. 얼만큼 시간을 쓰는지, 애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우선순위는 높은지 낮은지 가늠해보기도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항목 마다 '왜'를 적어두는 거예요. 그래야 관습적이거나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는 일을 골라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하고 나니까 머릿속이 조금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주 힘들 때 가장 먼저 보내줘야 할 것과 힘은 조금 들더라도 내내 붙들고 싶은 것이 뭔지도 알 수 있고요.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소란스럽게 축하하고 과하게 의미부여도 해야지, 다짐해요. 꽉 막힌 기분이 들 때 종이와 펜을 들고 앉아보세요. 나의 일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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