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소리는 거리 조절에서 나온대요 취미로 드럼을 몇 년 동안 배우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꼭 한번 연주해보고 싶었던 악기여서 시작했는데 이제 곡을 몇 개 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네요. 재미있어요. 드럼 전도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고요. 첫 곡을 연주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 조금 당황했거든요. 선생님이 계속 스트로크(드럼을 치는 동작) 연습만 시켜서요. 레슨을 받기 전 화려한 드러머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살짝 실망했죠. 그보다 연습을 할 때마다 지쳤어요. 그런데 몇 번의 수업을 거치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팔 뿐만 아니라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드럼 스틱을 내리꽂던 제가 힘을 빼고, 손목을 움직여, 드럼과 스틱 사이의 폭을 활용해 소리를 조절하고 있었어요. 선생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예전보다는 소리가 좋아졌네요”라며 곡을 쳐보자고 했죠. 결국 좋은 소리는 힘이 아닌 거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일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힘을 주어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거리를 두어 보면서 살아낼 때 좋다는 점에서요. 오늘도 스트로크 연습처럼 하루를 보내며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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