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섹터에서 일하면서 현장에서 쉴 틈 없이 사업을 꾸려가는 분들을 계속 봐와서인지, 임팩트 지표 설계와 리포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에게도 지표를 정할 때면 늘 고민이 됩니다. 실무자가 큰 수고 없이 모을 수 있으면서도, 데이터 수집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지표를 만들고 싶거든요. 요즘은 단순한 활동 결과보다 '그래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를 묻는 성과 지표가 더 중요해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측정이나 분석 같은 단어에 짓눌려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아요. 그런데 얼마 전 ‘후후레터’에서 영감을 주는 글을 읽었어요. 딱딱한 숫자를 찾기 전에 '오늘의 변화'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통해 변화된 일상을 먼저 상상해 보게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노숙 위기 청년에게 집이 생긴다면?"(잠시 상상해 보세요.) 고시원에서 원룸으로 주거지를 옮긴 한 참여자는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어 편하다"라고 답했어요. 그 응답을 읽고, '자연히 집밥을 해 먹는 날이 많아졌겠구나'하는 변화가 상상되어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우리는 사업을 통해 어떤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죠. 좋은 지표는 그 상상이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우리의 눈과 머리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요. 당장 정량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은 잠시 내려두고, 우리 사업이 제대로 흘러갔을 때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동료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