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주변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와요. 정들었던 일터를 떠나 잠시 쉼표를 찍기로 했다는 다짐, 혹은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따라 낯선 곳으로 이직한다는 설레는 발표들 말이에요. SNS 타임라인이나 메일함에 도착한 작별 인사에 그간의 소회들을 읽다 보면, 많이 고민하고 썼을 정갈하게 요약된 문장들에서 그분이 쏟았을 고민과 열정이 느껴져 코끝이 찡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휴식을 선언하며 비로소 스스로를 돌보겠다고 하고, 어떤 분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도 하죠. 그 용기 있는 선택이 부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분들이 그 자리에 있어 주었기에 가능했던 그동안의 일들이 떠올라 깊은 고마움을 느껴요. 어려운 조율을 묵묵히 해내고, 척박한 곳에 변화의 씨앗을 심어준 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의 온도가 조금은 더 따뜻해질 수 있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오렌지레터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참 묘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한 분 한 분 다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하거나 연락을 자주 나누지 않아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니까요. 오렌지레터를 매주 함께 읽는 우리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촘촘히 연결된 동료라고 믿어요.
- 마리 드림
😰 [사과드립니다] 지난주(3월3주) 뉴스레터 제목이 '3월2주'로 잘못 표기되었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며,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