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문경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친구가 최근에 문경으로 이사를 가서 친구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아침 버스를 타고 문경으로 향했는데 날씨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밀려 세 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밥을 먹고 문경새재에 갔어요. 마침 이날은 문경새재에서 사과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고요. 사과로 만든 온갖 음식이 있었고 다양한 사과 품종을 전시하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사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문경새재를 오래 걸었어요. 날씨가 좋아 아주 오래 걸었는데도 그저 좋았습니다. 친구가 문경에서 난 사과를 싸 왔는데 올해 먹은 사과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가 사는 동네로 가 저녁을 먹고 친구 동네를 산책하고 친구 집에서 남은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라 이사 갈 때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일상을 잘 꾸려가고 있는 걸 보니 좋았습니다. 또 훌쩍 떠나고 싶을 때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생긴 것 같은 마음도 들었고요. 서울로 돌아가는 가방에 친구가 싸 준 사과 네 개를 넣고 몸과 마음 모두 든든하게 돌아왔습니다. 독자님도 가을 주말 잘 보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