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과 고양이 평균 수명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자료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보통 12~15년 전후로 추정하는 통계가 많거든요. 올해 여덟 살이 된 같이 사는 고양이들을 떠올리니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길게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생각과 함께 잠시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생기고 또 지금처럼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할 텐데 어떻게 잘 돌볼 수 있을지, 어떻게 가능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들더라고요. 병원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요. 아직 반려동물의 노년이나 죽음에 관한 제도적 지원이 많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들도 조금 더 관심 있게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이동식 장례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아직 고양이 돌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나중에 제가 덜 당황할 수 있게, 또 고양이들의 든든한 보호자가 될 수 있게 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