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 겨울이었습니다. 계엄령 선포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거리에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금요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국민주권주의 및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해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는 이유입니다. 수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는 민주주의는 때때로 참 느리고 지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함께 생각을 나누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소중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 광장에 나온 수많은 시민이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 사회가 노력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들려주었습니다. 광장에서 청소년,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자체가 저에게는 어떤 배움의 과정이었어요. 이제 이 광장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밑거름 삼아 더 평등하고 살기 좋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2024년 겨울, 2025년 봄이 남긴 교훈을 잘 새기며 지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