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원고 청탁을 받아서 쟁쟁한 분들이 함께 쓴 책에 저도 한 꼭지를 보태게 됐어요. 얼마 전 출간된 《에디터의 기록법》이라는 책이에요. 처음 청탁을 받았을 땐 '내가 에디터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누들, 메이, 찐전, 도브리를 거쳐 지금은 산리가 오렌지레터 에디터로 일하고 있고, 저도 편집에 참여하긴 하지만 메인 에디터는 늘 그들이었거든요. 결국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최인성 편집자님의 메일 때문이었어요. 스스로 오렌지레터의 오랜 독자라고 밝히면서 "혐오와 차별, 불안이 드리워진 시대에서 꼭 알아야 할 소셜 섹터 소식을 오래 전해오신 점이 의미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이 책에는 읽고 싶은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 10인의 기록이 담겨 있어요. 저보다 훨씬 깊은 경험과 통찰을 가진 에디터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제 원고의 한 구절로 마무리할게요. “매주 월요일 아침, 받은편지함에 도착하는 뉴스레터가 한 주를 시작하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