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조금 쌀쌀하지만 이제 진짜 봄인가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겨울에는 방과 거실에 카펫을 깔아두는데 슬슬 카펫을 정리해 넣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카펫이 있던 자리가 텅 비면 한동안 그 자리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나 오랜만에 카펫을 꺼내어 깔 때, 하루이틀 정도는 새삼 카펫을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요. 카펫 세탁은 꽤 비싸서 세탁소에 맡기는 대신 직접 하는 편이에요. 제가 사용하는 카펫은 부피가 커서 세탁기에 넣지 않고 손세탁을 하는데 물을 머금으면 아주 무거워지더라고요. 힘든 일이지만 하고 나면 개운합니다. 왠지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기도 하고요. 봄옷을 자주 쓰는 옷장으로 옮기고 봄에만 잠깐 먹을 수 있는 채소도 사 먹으면 '진짜 봄이다!' 싶어요. 한편,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시점이 계속해서 변하는 게 걱정도 됩니다. 기후위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도 변화하고 그에 따라 각 계절의 모습도, 계절이 변하는 시기도 달라지겠지요. 이런 환절기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조금 더 느끼게 됩니다. 올해도 크고 작은 실천을 꾸준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새깁니다. 독자님도 봄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