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가계부 쓰기입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려고 시작했어요. 소비 규모를 조금 줄여보려는 노력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꾸준히 기록하다 보니 생각보다 쓸데없는 지출이 없더라고요. 건강보험료, 공과금, 통신비같이 꼭 내야 하는 비용이나 요리 재료나 생필품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했어요. 가끔 사람들과 만나 밥을 먹거나 카페에 가기도 하지만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요. 기록하다 보니 어디서 소비를 줄여야 하는지 막막해지면서 동시에 기초 생활비가 아주 많이 증가했다는 게 체감되었어요. 기후위기로 어떤 것들은 더 귀해지고 가격도 오를 텐데 소비 패턴뿐 아니라 생존과 공존을 위해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한편, 응원하고 싶은 활동이나 공간에는 조금 더 마음을 써보고 싶은데 올해부터 책을 살 때는 동네 책방을 더 자주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책을 판매하는 건 애초에 수익이 많이 남지 않는 일인데 그마저도 대형 서점 중심으로 소비가 이루어져서 작은 책방들은 유지가 어렵습니다. 저는 일상 가까이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또 공간 운영자의 취향을 살펴볼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기도 한 동네 책방을 응원하고 싶어요. 독자님도 생존과 공존을 위해 고민 중인 것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