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친구 한 명과 1년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한 해가 끝날 무렵엔 그 편지들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작년에 주고받은 편지를 오랜만에 다시 보니 그 사이에 제가 꽤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작년의 제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객원 참여자로 특별 편지를 한 통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아 편지를 썼어요. 그러면서 편지라는 글쓰기 형식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생각하다 보니 오렌지레터 인트로를 쓰는 일도 편지 쓰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 전달'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도 있지만 제 평소 생각이나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런 글을 쓸 때는 더욱 편지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 이야기가 독자님께 어떻게 가닿을지 알 수 없어서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이 들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구독자분들이 소식을 제보하면서 남겨주시는 메시지가 답장 같을 때도 있고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부를 챙겨주시는 메시지, 오렌지레터를 응원하는 메시지 모두 소중히 잘 읽고 있습니다. 일일이 답장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이 메시지들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에 다정함을 차곡차곡 쌓고 있습니다. 독자님에게도 올해가 가기 전에 편지를 보내고 싶은 누군가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