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운 여름을 지나와서 그런지 요즘은 바깥 활동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저녁에 나가서 달리기를 하는데, 얼마 전까지는 조금만 뛰어도 땀이 쭉쭉 흘렀는데 이제 땀도 거의 안 나고 피부에 닿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더라고요. 계절이 바뀌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오랫동안 달리기를 해온 분과 우연히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분 말로는 여름에서 겨울로 갈수록 기록도 좀 더 단축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는 쉽게 지치기도 하니까요. 기분 좋게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는 날이 많으면 좋겠다는 게 이번 가을의 작은 소망입니다. 가을은 나들이 다니기에도 참 좋은 것 같아요. 10월에 업무차 여러 지역에 갈 일이 생겼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건 구례에 가는 일정입니다. 올해 봄에 구례에 처음 갔는데 정말 좋았거든요. 말로 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정말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가만히 앉아 섬진강을 바라보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졌어요. 가을의 구례를 경험한 적이 없어 가을 구례 풍경이 궁금합니다. 독자님은 이번 가을, 어떤 바깥을 경험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