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추석이네요. 크게 생각 못 하고 바쁘게 지내다가 동료가 "회사에서 추석 선물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짚어 줘서 정신을 차렸어요. 예상 배송 일정을 보니 까딱 잘못하면 연휴가 끝나고 선물이 도착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예산도 넉넉하지 않아서 선물을 꼭 드려야 할 분들만 추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각 분에게 어떤 선물이 어울릴지 고민해 봤어요. 몇 분에게만 드리는 선물인 만큼, 일괄적으로 보내기보다는 각자에게 맞는 선물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선물하기 기능이 있는 네 군데 이커머스를 이틀 넘게 뒤졌던 것 같아요. 몇 가지씩 '찜'해 놓았다가 너무 평범하다 싶으면 지우고, 가격이 맞지 않으면 지우고, 쓸모없을 것 같으면 또 지우고... 그렇게 여러 번 지웠다 추가했다를 반복했어요. 긴장이 풀려야 할 것 같은 분에게는 쿨링 오일을, 휴식이 필요할 것 같은 분에게는 벽난로 페이퍼 인센스를, 여유가 필요할 것 같은 분에게는 고유차 컬렉션을 선물했어요. 얼마 전 팀에 합류한 동료에게는 오렌지색 수건을 드렸는데, 농담처럼 "집에서도 오렌지 생각을 하라"는 의미라고 했어요. 아무리 농담이라도 너무한 걸까요?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선물을 고르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추석이 주는 작은 즐거움이랄까요. 독자님도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