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을 자다 깰 정도로 더운 밤이 이어지더니 며칠 전 아침엔 집을 나서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느껴져 놀랐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시원하니 가을이 오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아직 한낮에는 덥지만요. 그리고 바쁘게 살다 보면 곧 연말이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가을에 기대되는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페스티벌 티켓을 예매해 두었고, 또 친구들과 등산을 더 자주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름, 정확하게는 여름밤을 좋아해서 여름이 가는 게 어쩐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물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여름이 아니면 물에 들어갈 기회가 그다지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가을엔 또 가을의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니 기대도 됩니다. 여름이라 덥다고 미뤄두었던 등산도 얼른 가고 싶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더운 여름이었고, 또 이 더위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이제 여름을 온전히 편하게 좋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통 처서가 지나면 날이 갑자기 시원해지는 '처서 매직'도 올해는 일어나지 않았죠. 앞으로 해가 갈수록 더욱 더워질 거라 하니 그 또한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독자님은 2024년 가을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계시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