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여름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여러 사정으로 휴가를 가지 못하는 분도 계실 것 같고, 이미 다녀오신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저는 프리랜서 형태로 여러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휴가 가는 게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다 같이 정한 휴가 일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마음을 먹고 휴가 기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을 조금만 더 해놓고 가자'고 생각하다 보면 휴가는 계속 뒤로 밀리게 됩니다. 저는 제주해녀문화연구원에서 진행하는 프리다이빙 체험에 참여하며 이번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은데요, 사실 이것도 '꼭 할 거야!'라고 말하기가 망설여집니다. 다른 일에 밀려 어영부영하다 휴가 타이밍을 놓친 적이 여러 번 있어서 그렇습니다. 한국은 일을 중심으로 일상을 구성하고, 일을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는 문화가 강한 것 같아요. 일하는 시간이 워낙 길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휴가철이 되면 어느 나라는 여름휴가가 한 달이 넘는데 한국은 고작 며칠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글을 자주 보게 되죠. 일로서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요, 저 또한 그런 지향을 삶의 태도로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독자님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