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음 주면 2022년이 시작됩니다. 올해를 잠깐 돌아보니, 제가 세웠던 목표 중에 체크표시 안 된 것들이 떠올랐어요. 영국 영어 배우기, 데이터 애널리틱스 수료증 따기… 어떤 목표는 제 할 일 목록의 파수꾼이라도 되는 양 여러 해를 넘겨도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렀어요. 파수꾼들을 보니 새해를 맞이하는 상쾌함보다는 오히려 부채감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제가 좋아하는 코스메틱 브랜드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비건과 제로웨이스트를 하려고 채식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숨 쉬는 것들을 존중하다 보니 쓰레기를 줄이게 되고 비건을 실천한다.’라고요. 글의 한 토막을 읽고 나니 저의 새해 다짐에는 목표와 수단은 있었는데 목적이 희미했던 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완료 안 된 목표들이 있지만) 그동안 부지런히 할 일 목록을 채우고 없애며 살았으니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왜 그것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진지함은 조금 뒤에 둔 거죠. 그렇지만 새해에는 부유하며 바삐 움직이는 목표보다 진중하게 제 인생의 중심추를 잡아줄 ‘목적 세우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2022년을 살아갈 독자님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꼭 거창한 목적이 아니어도 돼요. 진짜 독자님을 위해 세운 거면 충분하죠. 여기 롤링페이퍼 펴놓고 있을 테니 살포시 남겨주시면 어떨까요? 목적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다른 독자분들에게 전하고픈 새해 덕담도 환영이에요. (독자님과 함께 나누고픈 새해 목적은 멋진 이미지로 만들어서 내년에 인스타그램에서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