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기 화성에 있는 리튬전지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23명이 사망했고, 그중 18명은 이주노동자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이 일용직이었기에 건물 구조에 익숙지 않아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동 과정에서의 위험 요소나 작업자 동선도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획일적인 화재 안전 설계 기준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지만, 일반 소화기로는 리튬전지에 붙은 불을 끌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명확한 안전 기준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일터에서의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는 점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치거나 죽는 일을 너무나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주노동자는 '낯선' 존재라는 인식 탓에 무감각과 무관심이 이어집니다. 전국이주인권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위험의 하청화, 외주화, 이주화는 계속된 피해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