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에게는 하루를 채우는 노래가 있나요? 저는 전철역에서 회사로 향하는 길에 하루의 첫 노래를 듣는 편이에요. 유난히 몸이 무거운 날에는 힘찬 드럼 비트가 듬뿍 담긴 글램록을 귀에 처방하면 반쯤 감겼던 눈이 말똥해지기도 하고요. 출근 에너지를 아껴 몸이 덜 무거운 재택근무 날에는 업무 시작 삼십 분 전에 일본 가수의 담담한 목소리가 실린 노래를 틀어요. 일본어를 몰라 목소리도 악기 소리처럼 들리는 덕분에 자연스럽게 업무에 스며들어요. 오후에는 차분한 곡 하나가 흐르는 동안 천천히 지나가는 창밖 구름을 보며 짧은 휴식을 갖기도 해요. 일이 힘들었던 날을 마무리할 때는 마음을 토닥이는 노래를 들을 때도 있어요. 자기 전에는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며 하루를 살펴봐요. '오늘은 힘이 더 필요했구나' '오늘은 다른 날보다 위로가 조금 더 필요했구나' '오늘은 자신감이 넘쳤네!' 같은 식으로요.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로 나의 하루를 돌아보면 그냥 흘러가는 듯했던 날도 순간순간 나름대로 의미 있게 보내려 한 나를 발견해요. 이번 주는 독자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돌아보면 어떨까요? 어떤 노래로 독자님의 하루가 채워질지 궁금해져요. 좋은 노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어둘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