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말 지난주, 제가 속한 오렌지랩은 팀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정리했어요. 한 팀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일을 맡아온 브랜드 라이터, 테크니컬 라이터, 디자이너가 함께 일한 지 1년 반 만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세한 기준 없이 각자가 업무의 폴더명과 파일명을 정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쌓이는 폴더가 많아졌어요. 점점 복잡해졌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 싶었어요. 누가 봐도 폴더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폴더 구조와 폴더 이름의 규칙을 만들었어요. 특히 저는 나만의 언어로 만든 폴더 이름을 모두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재밌었습니다. 저만 알아볼 수 있던 디자인 폴더 이름을 새로운 규칙에 맞춰 바꾸면서, 그동안 제가 나만의 언어로 만든 폴더 이름이 누군가에게는 모호하고 불편할 수 있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폴더 이름을 지을 때 외에도 가족이나 친구와 소통하다가 나도 모르게 나만의 언어로 이야기해서 의미를 잘못 전달하거나 불편함을 만든 상황이 떠올리며 반성했어요. 폴더 이름을 짓든, 이야기를 나누든, 나만의 말이 아닌 우리의 말을 하고 싶어요. 누군가와 말이 잘 통하면 기분이 좋거든요. 말이 잘 통하는 한 주 보내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