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시험대에 올라요. 일상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이제야 조금씩 집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된 줄 알았는데 말이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슬로워크도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직원 재택근무에 다시 돌입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일하는 것보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더 선호했던 사람이라, 이런 변화에 조금 울적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마냥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을수만은 없어서 지난 경험을 다시 되짚어봐요. 시작과 끝을 정확히 지켜서 일하기, 중간중간 산책하기, 좋아하는 물건을 두거나 향을 피우면서 일하기 좋은 공간 만들기, 원격으로 회의할 때는 잠깐이라도 얼굴 비추고 잡담 나누기, 동료의 안부는 더 자주 묻기. 허탈한 기분이 찾아올 때는 노동요 삼아 좋아하는 노래를 방 안 가득 틀어보기도 하고요. 한 번 해봤던 거니까 이번에는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자님, 다시 마음을 꽉 잡고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할 때예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지치지 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