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로운 세상보단 행복한 우물사람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가끔 서로 다른 이해를 할 때가 있죠. 특정 단어를 다르게 해석한다거나 개념에 대한 기준이 다를 때 특히 그런데요. 예를 들어 '상식적'이라는 말은 얼마나 다른가요?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사람의 상식이 참 다르죠. 뭐가 맞다, 틀리다고 얘기하긴 좀 어렵고요. 다행히도 일할 때는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한결 마음이 편해요. 그래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쭉 이 섹터에 머물렀던 것 같고요. 대부분이 일터에 있다 보니 밖을 경험할 일은 많지 않죠. 그런데 최근 부모님과 함께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는데, 세상에나. 인간계의 천태만상이 다 여기 있구나 싶은 거예요. 입만 열면 욕이 튀어나오는 사람, 음담패설에 낄낄대는 사람, 남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뱉는 사람, 새치기하는 사람, 외국인에게 막말하는 사람. 그렇다고 나쁜 것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거 싫어한다면서 친구를 말리는 아저씨, 40도가 다 되어가는 날씨에도 두 손 꼭 잡고 여행하는 노부부, 콩 한 쪽이라도 나눠 먹으려는 정 많은 아주머니. 괴로울 때마다 이런 분들과 함께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어요. 그리고 돌아온 한국, 나의 일터.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었게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한번 사는 인생 괴로운 세상에서 사느니 행복한 우물에서 살자고 다짐하기도 해요. 행복한 우물을 100개쯤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요?🌻
- 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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