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하고 한번 물어봐 주는 일 요즘 짝꿍과 둘이 재택근무를 하느라 서로 업무 회의를 의도치 않게 살짝 듣게 되는 일이 있는데요. 제가 겪었던 조직문화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신기해하고 있어요. 그중 인상적이었던 건 회의 중에 ‘왜?’라는 말이 정말 많이 나온다는 거였어요. 뭐 하나 짐작하거나 관성적으로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하겠다는 결정이 나오기까지 모두가 납득할만한 이유가 쌓여야 하고 그 이유는 대체로 조직의 상황 또는 작업자의 편의보다는 ‘고객에게 좋은가?’에 맞춰져 있었어요.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왜?’라는 질문이 압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소한 결정에도 일의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매서운 죽비소리 같았어요. 일을 하다 보면 습관처럼 하게 되는 일들이 있어요. 꽤 손에 익어서 손가락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던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다면 이왕이면 나한테 편한 방식으로 선택한다던가. 오늘 하루 무슨 일을 어떤 순서로 처리할지, 글의 주제는 어떤 걸 쓸지, 스스로 정해야 하는 게 많은 일감 속에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일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매번 ‘왜?’라는 물음에 논리적으로 답할 자신은 없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을 내놓을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질문에는 당당히 그렇다고 외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무엇보다 솔직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정말 중요하겠다 싶었고요. 독자님은 오늘 어떤 일을 체크리스트에 적어두고 있나요? 하나를 끝내고 체크리스트에 ✅표시하기 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독자님 스스로에게 ‘왜?’하고 한번 물어봐 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독자님의 여정을 힘껏 응원할게요!
- 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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