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움을 떨치는 주문, '리디큘러스'
*<해리포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시 읽고 있어요. 어릴 적 추억이 아롱거리기도 하고 새롭게 발견한 교훈도 있죠.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호그와트 학생들이 괴물 ‘보가트’를 물리치는 에피소드가 마음에 깊이 들어왔어요. 보가트는 앞에 선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변신하는데, 퇴치 방법은 보가트가 우스꽝스럽게 바뀐 걸 상상한 후 주문 '리디큘러스!'를 외치는 거예요. 론 앞에 선 보가트는 그가 평소 무서워하는 거미로 탈바꿈했어요. 론이 주문을 외치자 거미는 다리에 바퀴가 달려 허둥지둥 미끄러지고 맥을 추지 못했어요. 다른 학생들도 성공적으로 보가트를 물리쳤고, 수업이 끝나고도 한껏 고양된 표정으로 무용담을 나눴습니다. 저는 자신의 나약함을 친구들 앞에 보인 개인의 용기가 참 인상 깊었어요. 누군가가 내 약점을 무기 삼으면 어떡하나 싶어 멈칫할 법도 하잖아요. 한때 저도 그런 생각으로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살았는데, 곁에 두고 신뢰하는 사람들을 만나 제 어두움을 양지로 꺼내놓을 수 있었어요. 제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진 않았지만, 저란 사람의 모든 모습을 온전히 인정해주는 지인들을 얻었습니다. 그 후로 지인들과 정서적으로 더 깊이 연결되고, 같은 사건을 회상해도 좀 더 의연해질 수 있었어요. 보가트는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어떤 형체로 겁을 줘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한대요. 혼자보단 누군가와 같이 처리하는 것이 좋죠. 독자님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당장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공언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두려움을 물리치는 방법도 있다는 걸 나누고 싶었어요. 앞으로 어떤 두려움이 독자님과 제 앞에 나타나도 바로 지팡이를 꺼내 외칠 수 있게요. ‘오호라~ 두려움아, 왔구나🤨 바로 상대해주마😏 리디큘러스!’🧙
- 찐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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