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벌써 11월이래요. 믿겨지세요? 나이를 한 살 더 먹을때마다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던데, 올해는 '으악' '앗' '또' '어휴'를 반복하다가 여기까지 흘러왔어요. 지난해 이맘때엔 어떤 생각을 했나 보니 버킷 리스트를 뒤적거리고 있었나봐요. 대개 이맘때엔 한 해를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쉬워서 뭐라도 목표를 찾고 뒤늦은 다짐을 하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실험과 도전, 새로움으로 가득 찼던 한 해여서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좀 무리예요. 아마 독자님도 저와 비슷하겠죠? 저는 대신 힘들었던 시간을 잘 버티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제 자신을 대견해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마음에 여유가 좀 더 생긴다면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같이 챙길 수 있었으면 하고요. 괜히 조급해지기 쉬운 때예요. 뭔가 더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고 차분히 이번 한 주를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