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여성의날이에요. 세계여성의날의 유래가 100여 년 전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기념일로 제정되기까지 꽤 기나긴 투쟁과 노력이 있었더라고요. 1857년 미국 뉴욕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권과 선거권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고, 1908년 일터에서 숨진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며 50년 전에 요구했던 것을 그대로 외쳤고요. 이 시위를 계기로 미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의 여성들이 연대하며, 세계 각지에서 집회와 행사가 열렸어요. 이후에도 여남 차별 없이 일하고 같은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외침은 계속되었고, UN은 1977년 3월 8일을 세계여성의날로 제정했어요. 이렇게 역사에 굵직히 남은 이벤트만 보더라도 맨몸으로 거센 파도를 맞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자신의 생애에 희망한 세상이 오지 않더라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고 주장한 그때의 여성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느꼈습니다. 마치 제 왼손으로는 100년 전 뉴욕 여성 노동자의 손을 맞잡고 있고, 오른손은 누군가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 내어줄 수 있게 비워둔 느낌이 들었어요. 저 또한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어 절망보다 희망을 더 상상할 수 있게 하자,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의 영감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며 이번 주는 '소식'에 여성과 관련된 뉴스와 정보를 '인터뷰'에 여성이 주체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실었어요. 오렌지레터 지면에 실린 여성들의 이야기가 독자님에게도 레퍼런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이미 독자님 덕분에 힘을 얻어 나온 소식일지도 몰라요. 세계여성의날을 맞은 여성 독자, 그리고 가까이에 멋진 여성을 둔 독자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언젠가는 여남 성별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날이 오길, 모든 이가 있는 그대로 혹은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길 바라며🥖🌹
P.S. 그동안 여성의날을 기념해 발행한 오렌지레터(2021년,2020년)도 모퉁이에 실어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