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보다가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다 보니 과거 클라우드에 저장한 사진, 영상, 메모들을 들여다보곤 해요. 그러다 순간 멈칫했어요. 기억의 일부가 인터넷에 살아 숨쉰다는 생각에서요. PC와 스마트폰을 매개로 제가 다른 세상을 향해 연장되는 것 같았어요. 마침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프로젝트, '뉴럴링크' 소식도 봤습니다. 뇌에 전극을 심어 컴퓨터가 뇌의 전기 신호를 해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예요. 뉴스를 보며, 클라우드 기록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낀 한편 인간은 이미 컴퓨터 등의 기계장치와 결합한, 광의의 사이보그가 아닐까 싶었어요. 고성능 마스크, 안경, 렌즈, 보청기, 스마트 기기는 신체에서 연장되는 기계장치로 볼 수 있어요. 물리적으로 연결만 안 했지 스마트폰과 각종 앱 없이 살기는 어려워요. 온라인 플랫폼은 또 하나의 사회가 된 지 오래고, 우리의 손과 발도 되어주고 있어요. 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사이보그로서의 인간을 생각해보았네요. 여러분도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지 않으셨나요? 예측이 어려운 시대, 많은 사람이 인터넷으로 모여들고 있어요. 우리가 더 나은 온라인 환경을 만들 기회라는 희망을 가만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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