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을 기대하지 마세요"제가 모 회사를 퇴사할 때, 아주 높은 직급에 있던 분이 면담 중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다음 직장을 정하지 않은 채로 일을 그만둔다고 하니까 그럼 앞으로 뭘 할 거냐고 묻는 와중에 나온 얘기였죠. 저는 글 쓰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고, 그는 '책을 몇 번 내봐서 아는데' 힘든 일이라고 조언했어요. 그 뒤에 붙인 말이 "낭만을 기대하지 마세요" 였습니다. 본투비 인문학도, 낭만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유형의 인간으로 살아온, 또 살아갈 저 같은 사람에겐 별로 안 먹히는 말이었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언제나 조금 동떨어진 곳에서 섞인 듯 섞이지 않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남들이 하지 말라는 거 하고, 이거 하라고 하면 꼭 저거 하고요. 왜 그러는지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성격인가, 싶기도 하고요. 예전엔 이런 저를 분석해보기도 하고 좋아해 보려고 애를 썼는데 지금은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낭만은 삶의 방식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믿기에, 저는 앞으로도 꿋꿋하게 낭만적으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려(?)해주신 것과는 다르게 저는 지금 글 쓰는 일을 하며 아주 잘살고 있으니까요. 우리의 낭만적인 인생 응원해요🙌
- 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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