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한가요?요가를 하면서 명상의 매력에 빠졌고, 더 깊이 알아보고 싶어서 명상클래스를 신청했어요. 요가를 하면서는 규칙적으로 호흡하거나 중간에 숨을 멈추거나, 때로는 양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번갈아 막았다 풀면서 숨을 쉬는 호흡명상을 주로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은 같았지만, 호흡을 통제하기 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숨이 드나들도록 내버려 두는 명상이었죠. 그런데 이게 너무 힘든 거예요. 숨이 얕게 느껴지니까 갑자기 조급해지고 호흡을 통제하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하니까 괜히 숨만 더 가빠지고요. 혼란스러운 명상을 마치고 이어진 질문 시간에서 저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답을 기다렸어요. 지금 우리가 하는 명상의 본질은 이상적인 상태를 만들거나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는 거라는 말에 아차, 싶었죠. 그동안 저는 너무 평화로운 상태에 몰두해서 주변을 내내 통제하려고 했구나 싶었거든요. 평소에는 숨을 얕게 쉬는 사람인데, 그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호흡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온 신경을 쓰고야 만 거예요. 이래놓고 그동안 그렇게 평화를 외쳤나, 싶어서 좀 스스로 우습기도 했어요. 여러분도 혹시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을 바꾸기 위해 너-무 애를 쓰고 있지는 않나요? 잠깐 눈을 감고 내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세요.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한가요?
- 누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