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튼, 회고많은 조직에서 그렇듯 슬로워크에도 회고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어요. 팀 별 목표를 돌아보는 분기회고, 프로젝트가 끝난 후 하는 마무리 회고, 그리고 하루를 회고하며 쓰는 항해일지가 있습니다. 저는 회사 내에서도 항해일지를 가장 많이 쓰는 편인데요. 휴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날에 일지를 써왔어요. 오늘 하루 가장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 그리고 내일 할 일 이렇게 세 가지를 돌아봅니다. 꼭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게 기억에 남는다면 그냥 적어요. 삶에 벌어지는 많은 일들 역시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런데 매일 무언가를 남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저의 동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생각해봤어요. 동료들과 소소한 것도 나누고 싶은 마음, 저의 일상에 의미를 더하고 싶은 마음, 내일의 성취를 다짐하는 마음, 기억해야 할 것을 잊지 않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이 동그랗게 모여서 제 손가락을 부추기나봐요. 그렇게 뭐라도 남기고 나면 "오늘 하루 뭐했지"하며 한탄하는 허무한 날은 줄고, 인생을 차분하게 잘 쌓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오늘 하루의 끝에는 여러분의 일상을 기록해보세요. 흘러가는 날들을 여러분 곁에 꽉 붙들어 둘 수 있을거예요.
- 누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