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발견, 뜻밖의 즐거움 어느 주말, 파주로 나들이를 가려다가 동행의 제안으로 급하게 곤지암으로 행선지를 바꾸게 되었어요. 계획했던 일정과 달라져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좋은 곳을 소개해준다고 해서 따라나섰죠. 한 리조트 안에 있는 숲이었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모든 산책로를 배리어 프리로 조성해서 접근성도 뛰어났어요. 게다가 숲 속에 웬 다람쥐가 그렇게 많은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먹을 것을 손에 들고 조그마한 입으로 옴뇸뇸뇸 먹는 모습에 시선을 뺏겨서 한참 쪼그려 앉아 바라보고 있었어요. 근처에 있던 카페에서는 창 밖에 푸른 논이 펼쳐져 있어 보기만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논 안에서 뭐가 풀쩍풀쩍 대는거예요. 동네 강아지들인가 싶었는데, 두 마리의 야생 고라니였어요.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계속 맞닥뜨리고 있으려니 기분이 들떠서 우와, 우와만 연발했죠. 살다보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일을 정말 자주 겪게 돼요.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인생 '계획 없음이 계획이다!' 외치면서 지낼 때도 있고요.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대로 흘러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혹시 알아요? 제가 만난 동물 친구들처럼 독자님도 뜻밖의 발견, 뜻밖의 즐거움을 만나게 될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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