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끝은 두 개지롱 눈 앞에 닥친 어려움을 꿋꿋이 헤쳐나갈 때 '모든 것에는 결국 끝이 있다'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곤 해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독일에서도 같은 표현을 쓰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한 문장이 더 붙습니다. '소시지 끝은 두 개지롱(Everything has an end, only the sausage has two).'
나이를 먹을 수록 걱정거리 자체보다 걱정을 하게 될 마음에 대한 부담이 훨씬 커지더라고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위를 보니 다 비슷했습니다. 경험이 많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이미 온갖 걱정거리를 떠안고 산 사람이라도 걱정하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는 무기력 앞에서는 고개를 떨구게 되니까요. 우려는 해도 어떻게든 일을 마칠 것이고, 모든 걱정에는 끝이 있다고 다독여도요.
앞서 소개한 독일 문장에는 이런 마음조차 가볍게 해주는 유머가 담겼어요. 매사 진지한 독일답게 깔깔유머는 아니지만 지혜가 담긴 농담이에요. 문득 우리 삶이 소시지와 달리, 결국 하나의 끝을 향해 갈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인들이 소시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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