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길 2시간을 사수하는 즐거움 슬로워크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슬랙'을 써요. 모바일에서도 앱을 내려받아 두었는데요. 노트북과 함께 있지 않을 때도 바로바로 쓸 수 있어서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그런데 저는 알람이 울리면 (거의) 바로 확인해야 하는 이상한 강박감이 있어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출근길에, 심지어는 퇴근길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놓친 알람을 계속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듣기만 해도 벌써 피곤하시죠? 읽지 않으면 내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어서 저도 이 습관이 버겁고 피곤해요. 그래서 요즘은 출퇴근길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스마트폰을 아예 가방에 넣어버리고 종이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시집과 산문집을 주로 보는데, 한 달 새 출퇴근길에만 벌써 세 권을 끝냈답니다. '어서 출근해서 이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함 대신 좋은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과 일상의 단단함을 얻게 되었다고 할까요(그리고 제가 그 시간에 슬랙을 확인 안 했다고 해서 저의 업무에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 혼자 걱정하고 혼자 깨닫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것 같지만 때로는 일단 뭐라도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요즘 어떤 고민이 있나요? 에라 모르겠다, 이번 주는 뭐라도 저질러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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