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해요 저는 주로 아침에 요가를 하는 편인데, 요즘은 회의도 많고 해서 자주 못 갔어요. 그러다 하루는 야근하면서 고민도 너무 많아지고 머리가 아파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거예요. 요가원에 연락해서 그날의 가장 마지막 수업 예약을 하고 짐을 챙겨 갔죠. 밤 11시 조금 넘어 마치는 수업이라 당연히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스튜디오가 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는 거예요. 이유가 궁금해서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에게 원래 이 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되려 저에게 오늘 이 시간에 온 이유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사실은 회사에서 너무 힘이 들어서 머리 좀 식히려고 어쩌고저쩌고 막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더니, 선생님이 웃으면서 "다른 사람도 다 똑같아요. 그래서 온 거예요." 하더라고요. 괜히 멋쩍어서 저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타인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나랑 다를 거야'하며 끊임없이 비교하고 나를 작게 만드는 습관. 이런 것 좀 버려야겠다, 싶었어요. 대단해 보이는 누군가 때문에 조금 위축된 적이 있다면, 그럴 필요 없다니까요.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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