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쯤 전, 친구가 만든 카세트테이프를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필드 레코딩한 소리가 담긴 테이프였는데, 플레이어가 없어서 듣지 못했어요. 한동안 이 테이프를 잊고 지내다가 문득 이 테이프가 듣고 싶어졌어요. 몇 년 동안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종종 찾아보곤 했지만 선뜻 살 결심은 못 했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당장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중고 마켓을 이틀 정도 뒤지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았습니다. 거래 약속을 잡고 판매자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분은 각종 오디오 기기와 어마어마한 양의 CD, LP를 갖고 있는 분이었어요. 왠지 더 신뢰가 가더라고요. 그분에게서 CD와 카세트테이프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테이프를 처음으로 들어봤는데, 친구가 녹음한 풀밭의 소리가 아주 좋았습니다. 친구의 목소리도요. 플레이어가 생기니 카세트테이프에 부쩍 더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얼마 전 북페어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음악 테이프를 팔길래 냉큼 사 왔습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정지 버튼을 누를 때 나는 ‘탁’ 하는 소리와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요. 앞면이 다 재생되면 테이프를 꺼내 뒷면으로 돌려 다시 넣는 순간도요.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새삼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독자님은 최근에 무엇을 샀을 때 재미와 기쁨을 느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