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일 지난 8월 14일은 우리 강아지가 집에 온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에요. 올해는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단호박 케이크를 준비해서 파티를 했어요. 처음 집에 왔을 때만 해도 겁이 많아서 늘 소파 밑에 들어가 있곤 했답니다. 특히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려고 원두를 갈면, 그라인더 소리에 놀라 바로 숨어버리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소리에도 크게 놀라지 않아요. 그렇게 조금씩 집에 익숙해지더니, 어느새 제가 번호키를 누르면 현관 앞으로 달려 나오고 밤마다 제 침대에서 같이 잠들기도 해요. 크고 작은 여러 변화들도 있었어요.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졌어요. 가보고 싶은 장소를 먼저 정하기보다,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숙소가 있는지를 먼저 보게 돼요. 예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걸 보면, 강아지가 저희 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지 새삼 느껴져요. 처음 유기견 입양을 결심했을 때에는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함께 지내다 보니 한쪽이 일방적으로 돌봄을 주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일상에 천천히 자리를 내어주는 일에 더 가까웠어요. 저희가 내어준 자리보다 강아지가 우리 가족에게 건네준 행복과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어딘가에서도 또 다른 따뜻한 만남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 무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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