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포럼은 변화의 아이디어와 사례를 나누고 사회 의제를 토론하며 자유롭게 교류하는 축제형 포럼이에요. 올해 11회 주제는 ‘민주주의, 함께 키우는 숲’으로, 일상에 뿌리내리는 민주주의와 지속적 실천에 초점을 맞췄어요. 오랫동안 마음에만 두다가 올해 처음 참여했어요. 저는 빈손으로 갔는데, 지리산에서는 제 손에 따뜻함을 쥐여 주는 사람들이 이어져 조금 부끄러웠어요. 환대는 관계의 문턱을 낮추고 머무는 시간을 길게 만들더라고요. 고작 이틀 머물러서 아쉬웠고, 다음엔 일주일을 꿈꾸게 되었어요. 오랜만의 재회도 있었어요.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난 분이 있었고, 서울, 부산, 그리고 제주에서 스치던 인연들이 지리산에서 다시 이어졌어요. 덕분에 낯선 공간이었지만 금세 익숙해졌어요. 잘 준비된 프로그램과 느슨한 저녁, 마을 식당의 식사와 우연한 산책이 좋았어요. 환대가 구조가 되고, 재회가 자원이 되는 시간. 내년 가을, 지리산에서 더 많은 분들과 이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