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친구들과 옷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친구가 시즌오프 세일을 시작한 의류 브랜드 사이트 링크를 보내줬거든요. 그러다가 저와 친구들은 평소에 사고 싶었던 옷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진이나 쇼핑몰 링크를 공유하기도 하고요. 한 30분쯤 옷 구경을 했을까요. 대화는 갑자기 의류 폐기물 문제로 넘어가게 됐어요. 한국에서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거든요. 매년 버려지는 옷의 양이 어마어마하고, 이 의류 폐기물이 사람과 동물과 자연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오렌지레터에서도 다룬 적이 있고요. 자연스럽게 옷을 사지 말자는 쪽으로 대화가 흘러갔어요. 옷장에 있는 옷 중에도 잘 안 입는 옷이 많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눴고요. 지금 갖고 있는 옷을 전부 한 번씩 입기 전까지는 옷을 사지 말자는 공동의 결심과 함께 대화가 마무리됐어요. 그러다가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물건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조금만 천천히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하거나 대단히 사고 싶은 물건이 아닌 경우도 많잖아요. 올해는 옷장 안에 있는 옷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다 입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