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왔어요. 이 오렌지레터의 발송일은 6월 2일, 본투표 전날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목요일이에요. 아침 8시가 채 안 되어서 투표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어요. 지금까지 선거에 여러 번 참여했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남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저의 작은 한 표가 어떤 쓰임이 있는지 잘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저, 그리고 투표장에 있는 사람들의 한 표, 한 표가 무언가를 같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사회를 같이 만들어가고 있구나 하는게 실감이 났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 작년 겨울부터 이번 봄까지 여러 사건을 겪고 또 함께 난관을 헤쳐가며 만든 선거라서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한편, 대선 후보 토론을 보면서는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사회적 의제가 무척 많은데 그저 다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자극적인 언어가 난무하는 것 같았거든요. 선거는 6월 3일에 끝나지만 선거 이후에도 더 나은, 더 성숙한 공론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시민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독자님은 이번 선거 기간에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