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 월요일입니다. 11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한 해가 끝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아직 두 달, 한 해의 6분의 1이 남았으니 꽤 넉넉한 시간이 남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벌써 2025년 달력과 다이어리가 꽤 많이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다이어리 쓰는 걸 좋아하는 주변 친구 몇은 일찌감치 내년 다이어리를 고르고 있습니다. 슬슬 송년회 약속을 잡는 모습들도 보이고요.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보통 어떤 마음이 드세요? 어떤 해는 유난히 길게 느껴지고 어떤 해는 왜 벌써 1년이 끝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리둥절한 기분인데, 저에게 2024년은 무척 빠르게 지나간 해인 것 같아요. 올해 3월2주 오렌지레터로 처음 인사드렸는데 어느덧 제가 쓴 오렌지레터도 여러 편 쌓였습니다. 발행 목록을 보니 그때그때 제가 고민하던 것, 관심 있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만의 작은 연말 의식이 있는데,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충분하다'라는 시집을 꺼내 읽는 것입니다. 연말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몇 년 전에 우연히 12월 마지막 주에 이 시집을 읽은 게 무척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이후에는 연말이 오면 이 책을 다시 꺼내보게 됩니다. 이제 곧 다시 이 책을 읽을 때가 오겠네요. 독자님의 11월, 그리고 연말은 어떤 풍경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