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극심한 요통이 있어 정형외과에 갔어요. 난생 처음 척추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글쎄 완전히 옆으로 S라인인 거예요. 병명은 '기타 특발성 척추측만'. 유전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마도 청소년기에 시작되어 이렇게 굳어버린 거래요. 교정은 되는건지 여쭤봤더니 의사 선생님은 단호하게 '놉!' 하셨어요. 심하지 않아서 사는데 큰 지장은 없을테니 그냥 살라고요. 터덜터덜 도수치료실에 들어가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리치료사 선생님에게 "저 정말 망한건가요" 한번 더 여쭤봤는데, 선생님은 "아직 완전히 망한 건 아니에요"라는 희망찬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정말로 뼈를 다시 교정할 순 없겠지만, 근처 근육을 잘 단련해서 밀고 당겨주면 바른 자세로 지낼 수는 있다는 거였어요. 그 말이 어찌나 고맙던지. 뭐든 하나의 문이 닫혔을 때 다른 가능성을 찾아서 실행에 옮기고 그걸 잘 지켜내면 완전히 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방법은 달라도 세상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삶에서도 절망을 경험할 때, 풀썩 주저앉지 말고 희망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독자님의 머릿속을 괴롭히는 문제도 분명 돌파구가 있을 거예요. 제 말을 한번 믿어보세요. 정말 아직 완전히 망한 건 아니에요.
- 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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