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가끔 갑자기 진이 확 빠질 때가 있어요. 그 시기에 접어들면 모든 일이 다 부정적으로 보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별의별 고민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곤 해요. 좋기도 하고 전혀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시기가 꽤 자주 찾아오는 편인데요. 이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내가 확실하게 행복한 순간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몇 가지를 적다 보니 그 목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금방 행복해지더라고요.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 서로의 행복 리스트를 채워가고 있어요. 고수를 듬뿍 넣은 쌀국수, 일어났는데 오후 1시인 일요일, 불고기맛 뿌셔뿌셔, 공기식당 버터치킨 커리, 기내용 캐리어만 들고 비행기 타서 탑승객 중 가장 먼저 입국심사 통과하기, 비 온 다음 날 찬 공기 깊게 들이마시기, 좋아하는 사람과의 좋아하는 대화, 자려고 불 끄고 누워서 이불 덮고 좋아하는 유튜브 보기. 소소하지만 저희가 느끼는 확실한 행복이에요. 여러분의 확실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이번주는 다른 것보다 나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