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여유가 있으면 등산을 해요. 가면 너무 좋은데, 예전에는 문제가 좀 있었어요. 거의 다 내려와서 꼭 넘어지는 거예요. 엉덩방아를 찧거나, 돌부리 혹은 쓰러진 나무에 걸려 넘어졌죠. 하도 이러니까 나중에는 등산이 아니라 "하산하러 간다"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오늘은 내려올 때 넘어지지 말자'고 주문처럼 중얼거렸어요. 왜 이러는지 곰곰 생각해봤죠.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요. 아마 내려올 때쯤엔 몸에 힘도 빠져있고, 거의 끝났다고 생각해 마음도 헐거워져서 그런 것 같았어요. 그러고 나서 생활을 돌아보니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일이든 관계든 하루든 갈무리를 잘하는 것이 늘 어려워요. 아무리 신경을 써도 실수하기 쉽고,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겠지만, 끝이 중요하다고들 강조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다행히 요즘엔 하산할 때 안 넘어져요. 생활은, 잘 모르겠어요. 그저 오늘을 무사히 마치길 바랍니다. 이번 주 오렌지레터 인트로의 마무리도 산으로 가기 전에, 이대로 접을래요.
- 메이 드림
지난주 인터뷰 카테고리 중 "루트임팩트 대표 윤태환 '재생에너지 100%로 가는 길'"에서 '루트임팩트'를 '루트에너지'로 정정합니다. 루트임팩트와루트에너지에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자 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욱 꼼꼼히 검수하겠습니다. 오류를 제보해주신 구독자 분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