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6번 출구로 나와, 한강 쪽으로 쭉 가다 보면, 길 끝 삼거리에 '샛강생태공원'이 나와요. 유럽의 어느 강변이 부럽지 않게 인공적이지 않고 생태가 잘 가꾸어져 있어 요즘 같은 봄에 나들이하기 딱이에요. 6년 전 이곳은 가시박과 환삼덩굴로 뒤덮여 있고, 쓰레기와 오물이 버려져 있어, 사람들이 접근하지도 않는 곳이었대요. 그러던 생태공원 안에서 이제는 맨발 걷기, 책 읽기, 그림그리기, 멸종위기 야생동물 '수달'의 똥 찾기, 식생을 가꾸고 연구하기, 벌 관찰하기, 공연하기 등 다양한 시민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서울시 민간위탁사업을 받아, 지난 5년여간 샛강을 가꾸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샛강 생태 관리에 참여하도록 하는 일에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나타난 성과예요. 그럼에도, 이번 샛강생태공원 민간위탁 선정 과정에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탈락했어요. 저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서울시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소셜임팩트뉴스에 기고했어요. 생태공원을 어느 한 단체만 관리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은 아니에요. 서울시가 사업의 효과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조직과 협력하고자 민간위탁사업을 운영한다면, 이번 샛강생태공원 민간위탁사업 사태를 통해 민간의 전문성을 제대로 돌아보고 변화를 만들어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