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은 종이를 찬찬히 만져본 경험이 있나요? 신문과 A4용지, 교과서와 소설책의 종이 느낌은 확실히 다릅니다. 저는 종이 강의를 종종 들으러 다니는데 얼마 전에는 종이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분의 강의를 5시간 동안 들었어요.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5시간이나 들었는데 '더 들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싶더라고요. 최근 몇 년 사이 친환경 종이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고 합니다. 과일 껍질, 천이나 맥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만든 종이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재생종이를 활용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이런 종이들이 대체로 해외에서 생산되다 보니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도 고려하게 됩니다. 창작자도, 소비자도 자신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훨씬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선거 공보물이 도착했는데 우편 봉투가 꽤 두툼했습니다. 공보물은 대부분 한 번 읽고 버리게 되니 그 종이가 매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요한 내용인 건 분명하지만 계속 두고 볼 건 아니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찾아볼 수 있는 내용도 많으니까요. 선거 벽보나 현수막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거기간 동안 사용되는 자원의 양은 어마어마한데 그 사용 기간은 터무니없이 짧죠. 재활용도 잘되지 않고요. 정보에 접근할 권리, 선거나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모두에게 잘 보장되고 있는지를 세심히 살피는 동시에 선거 과정에서 낭비되고 있는 자원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재활용 섬유가 50% 이상 포함된 종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국제 인증을 받은 종이로 만든 선거 홍보물만 그 제작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더 나은 대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 산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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